2025.05 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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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담쟁이>中, 도종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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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푸르른 여름의 문턱에서 인사드립니다. 계절이 어느새 봄을 지나 초여름에 들어섰습니다. 어느덧 2025년의 반도 가까워지고 있네요. 기자단은 바쁜 학기 중에도 향영의 소식을 차곡차곡 담아가며 한 학기를 곱씹고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짙어지는 초록빛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는 향영인들의 이야기가 이번 호에서도 선명히 담겨 있길 바라며 5월의 월간향영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달 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행사 안내 2. 재학생 소식 3. 동문 소식
4. 특별 컨텐츠; 향영 사진 봉사 인터뷰!
5. 향영 칼럼; 인턴 일기 by 고려향영 60 김학권
6. 동문 회비 안내
7. 드리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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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5 11월 21일(금)
장소: 아모리스(역삼)
↓ 자세한 내용은 밴드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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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하고 싶은 소식이 있다면 기자단에게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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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일, 신촌 바플라이 1호점에서 고향과 숙향이 함께하는 일일호프가 진행됐습니다!
어린이날을 이틀 앞두고 진행됐던 이번 행사에서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직원들이 교복을 입고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오후 5시, 다같이 모여 사전 교육을 받은 뒤 오후 6시부터 본격적으로 일일호프가 시작됐습니다. 초반에는 손님이 적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손님이 찾아와 바플라이는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일일호프를 찾아준 손님 중에는 반가운 얼굴의 향영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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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주문에 고향과 숙향 직원들은 쉴 틈 없이 움직이며 서빙을 했고 손님들끼리의 합석을 돕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주문 시스템에 오류가 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직원들의 빠른 대처로 문제를 해결하며 큰 차질 없이 운영을 이어갔습니다. 후반부에는 직원들도 손님들과 합석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떠난 새벽 3시부터는 향영 직원들끼리 모여 음식과 함께 하루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이번 일일호프는 손님과 향영 직원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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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차 부집회 🔍
중간고사가 끝나고 어느새 5월이 찾아왔습니다. 초여름의 기운이 느껴지는 가운데, 5월 15일 목요일에 고려대학교 현대자동차관에서 2차 부집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주제는 ‘세일즈 피치 & 기업 분석’이었습니다. 다이슨의 사이클론, 샤오미의 로봇청소기 S20+, 맥도날드의 빅맥 세트, 롯데리아의 나폴리 맛피아 버거 세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애플의 맥북 에어, LG의 그램, 테슬라의 모델 Y, 현대의 그랜저로 총 10개 조로 나뉘어서 조별 활동을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분량상 3개 조의 발표 내용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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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맥도날드의 빅맥 세트를 발표한 조입니다. 🍔
이 조의 발표자는 맥도날드 직원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등장하여 발표 시작 전부터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기대감을 끌어올렸습니다. 맥도날드의 상징인 노랑과 빨강이 조화를 이룬 PPT는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반적인 발표 컨셉은 ‘팝업스토어‘로 1층부터 6층까지, 층마다 색다른 방식으로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을 소개하며 마치 실제 팝업스토어를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빅맥송’을 청중과 함께 부르며 발표를 마무리했다는 점입니다. 창의적인 구성과 유쾌한 퍼포먼스로 청중들에게 ‘빅맥‘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2위를 차지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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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LG의 그램을 발표한 조입니다. 💻
이 조는 그램의 특장점을 살린 상황극으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무거웠던 가방에서 경쟁사 애플의 제품인 맥북을 꺼내고 그램을 넣었는데, 매우 가벼워서 노트북을 넣은 줄도 모르는 재밌는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이어서, 영어 철자 G, R, A, M으로 4행시를 만들어 네 가지 카테고리로 피칭의 흐름을 이어나갔습니다. 특히 가벼움을 강조하는 'Airy'에서는 타사의 작은 크기 노트북과 비교하여 큰 크기에도 가벼운 그램의 특장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두 발표자의 자연스러운 티키타카와 상황극 덕분에 분위기가 한층 살아났고, 덕분에 동기들 사이에서도 재미있고 인상적인 발표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일즈 피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
세 번째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발표한 조입니다.🎮
이 조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웃었던 때를 기억하시나요?”라는 질문으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연결’이란 키워드로 플스를 통해 소중한 사람들과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덧붙여 플스만의 콘텐츠 경쟁력, 기술적 성능, 시장 성장 데이터를 보여주며 플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논리적 구성으로 보여줬습니다. 또한, 실제 유저 평가를 말할 때 성대모사로 직접 읽어주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유쾌한 분위기와 깔끔한 진행력이 돋보이는 발표였습니다. 마지막에 “같이 있을수록, 가치 있으니까”라는 멘트로 마무리하며 플스의 ‘연결’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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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집회에서는 1등은 롯데리아, 2등은 맥도날드, 3등은 샤오미 조가 차지했습니다. 10개 조 모두 1차 부집회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어서 앞으로 62기가 보여줄 남은 활동들이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부집회가 끝나고 나서는 뒷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 달에 진행될 3차 부집회도 많은 기대 부탁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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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향영 기자단 이향 62기 박주은입니다. 지난 5월 22일 목요일, 19시에 노들섬 마녀김밥에서 이화향영 62기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됐습니다. 점점 따뜻해지는 5월의 밤, 기분 좋은 밤공기와 어우러진 노들섬의 멋진 풍경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조금 늦은 신입생 환영회였지만, 향영에 처음 왔을 때처럼 긴장되기도 하고 동시에 설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신입생 환영회에는 21기 김미경 선배님, 22기 이영옥 선배님, 23기 박영희 선배님, 38기 김한미 선배님, 53기 최화인 선배님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숙향 21기 이영수 선배님께서 마녀김밥 장소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와주신 이향 선배님들, 숙향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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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 신한회는 먼저 60기+61기 임원진들의 소개, 선배님들의 소개, 62기들의 자기소개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중간중간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선배님께서 “향영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만나는 사람은 모두 다 소중한 인연들입니다.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을 만드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62기 모두 환영해요!”라고 해주신 말씀입니다. 향영에 온 지 두 달이 넘은 지금, 선배님의 말씀처럼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서 깊게 공감하는 말이었습니다! 앞으로 향영에서 있을 시간 동안 더 좋은 사람들, 알찬 활동들을 할 시간이 기대가 되는 밤이었습니다!
오직 향영이란 이유로, 이향이란 이유로 멋진 선배님들께 환영인사를 받으니 쑥스럽기도 하면서 벅찼습니다. 저도 열심히 제 미래를 가꾸어 나가서, 나중에 신한회에 와서 후배들에게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진심으로 환영해 주는, 선배님 같은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날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이향 62기를 환영해주신 선배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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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날, 신촌에서 서강 향영과 연세 향영이 함께 힘을 모아 일일호프를 진행했습니 다. "청춘은 바로 지금!"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드레스코드로 청바지를 지정해 젊음과 열정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자리로 꾸며졌습니다. 약 한 달 전부터 홍보를 시작한 덕분에 당일 일일호프를 개최한 다른 어느 학교보다 월등히 많은 사전 예약을 기록한 향영! 아니니 다를까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만석을 이루는 성황을 자랑했습니다! 이러한 행사의 성공 뒤에는 향영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신촌 곳곳을 누비며 목청 터지게 사람들을 불러 모은 홍보 팀, 입구에서 사람들을 따스히 맞이한 입구 팀, 손님들의 재미를 책임지며 합석을 도운 합석 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식과 주류 준비에 힘쓴 주방 팀, 그리고 주문과 계산을 꼼꼼히 확인한 캐셔 팀까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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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로 갈수록 향영인들이 많이 지치고 힘들어했는데, 새로운 사람과 소통하며 에너지를 얻는 손님들을 보며 저희 향영도 뿌듯함과 함께 힘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일일호프의 뒷풀이 자리에서는 지친 기색없이 즐기는 향영의 뜨거운 열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안주와 특별한 술, 그리고 파티에 빠질 수 없는 흥겨운 음악까지! 모두가 힘든 줄 모르고 하나 되어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습니다.
이번 서강 향영과 연세 향영 연합 일일호프는 모두가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았습니다. 이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주신 향영인들,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의 청춘은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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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향영 스냅 사전 교육, 사진 봉사활동을 위한 첫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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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0일 토요일, 향영 사진 봉사활동 ‘향영 스냅’의 사전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교육은 향영 스냅에 참여하는 향영인들을 대상으로, 서향 19기 나종민 선배님께서 직접 맡아주셨습니다.
카메라 사용이 처음인 친구들도 선배님의 알기 쉬운 설명을 들으며 점차 사진 촬영에 대한 감을 익혀갔습니다. 교육은 향영 스냅 활동의 취지와 사진 촬영 전 알아야 할 기본 지식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이후에는 직접 촬영 실습까지 이어졌습니다. 초점 맞추는 법, 노출의 개념, 조리개·셔터 스피드·감도 설정, 조명의 종류와 빛의 크기 등 사진의 기초부터 실전까지 다양한 내용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의 질문에 자유롭게 대답하며 교육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정답은 그때그때 다르다"는 명언도 탄생할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실습 시간에는 직접 인물을 촬영해보는 활동도 진행되었습니다. 서로가 사진작가가 되어 주고받으며 촬영을 해보는 시간은 참가자 모두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물을 더 아름답게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자연스럽게 카메라 조작법도 익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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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마친 후, 1회차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향영인들은 함께 봉사 장소인 만수종합사회복지관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사전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향영 스냅 활동에서도 우리 향영인들의 멋진 활약이 기대됩니다.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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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존재의 아름다움을 담는 착한 사진가, 나종민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1. 간단하게 선배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강향영 19기 나종민입니다. 여러분과 같은 경영학도였고, 지금은 사진을 찍고 있고요. 사진을 가지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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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2025년 향영스냅을 신설하셨는데, 향영스냅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향영스냅’은 제가 원래 하던 사진 작업의 연장선에서 시작된 봉사 활동이에요. 따로 시간을 들여 새롭게 기획했다기보다는, 평소에 하던 일을 향영과 연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죠. 제가 ‘향영’을 정말 좋아하기도 하고요. 예전에, 그러니까 코로나 직전쯤인 3~4년 전쯤에도 잠깐 해봤는데, 여러 이유로 지속되진 못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다시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고 주로 제가 만들게 됐고요. 물론 동문이든 재학생이든 함께하면 다 좋지만, 재학생들이 함께하니까 더 반갑고 기분이 좋네요.
Q3. 향영 재학생들이 향영 스냅에서 얻어갔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번에 보니까 1학년을 비롯한 저학년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더라고요. 아마 예전에는 학업에 집중하느라, 사회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경험은 많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물론 중고등학교 때 의무적인 자원봉사는 해봤겠지만, 말 그대로 ‘의무적’이었잖아요. 그런데 이번 활동은 다르죠.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한 거니까요. 저는 이게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여러분이 현장에 가서 직접 경험해보면, 의무적으로 했던 활동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거예요. 그 안에서 여러분이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이 있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은 더 넓어질 수 있어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요. 그리고 그런 계기를 ‘사진 봉사’라는 활동을 통해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여러분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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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사진 봉사 활동을 하면서, 재학생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봉사에 임했으면 좋겠나요? 사실 저는 여러분이 이번 활동을 통해 단 하나만 느껴주면 좋겠어요. 바로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거예요.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르죠. 환경도 다르고, 살아온 모습도 다르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이 스스로 느낄 수 있길 바라요. 여러분이 봉사하러 만나는 분들이나, 여러분 자신이나, 저 역시도 결국은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것. 그 감각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번 경험은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Q5. 마지막으로 재학생 향영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여러분, 당연히 지금은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고 해야 할 일들도 많겠지만, 그 와중에도 많이 놀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 ‘노는 것’에도 여러 방식이 있잖아요. 사실 오늘 활동도 저는 넓은 의미에서 ‘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단순히 무언가를 해야 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공부도,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잘 노는 방법이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다르게 노는 방법’도 있다는 걸 오늘 여러분이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향영이 이런 활동도 한다는 게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디 가서 우리, 자부심 가질 만하지 않나요? 이렇게 의미 있는 일도 한다는 거. 오늘 여러분이 하는 일은 분명히 스스로 자랑할 만한 일이에요. 예쁜 스냅 사진도 찍어줄 거니까, 그걸 개인 인스타그램이나 SNS에 올려서 마음껏 자랑해도 돼요. ‘자랑 한번 할만한 가치 있는 하루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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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혹은 그 어딘가 ~ 업무적 기록은 아니고요 그보단 일상에 가까운데요 ~
일일 업무 내용은 없으니 일지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럼에도 일기라는 표현이 적확할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네요. 저의 기록이긴 하지만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기록이니까요.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게 재밌는 건, 아무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글이기 때문 아니겠어요?(물론 제가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걸 좋아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마도요?) 그래도 이 이상 알맞은 단어를 찾지 못했으니 이 글을 일기로 칭하는 것을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신 최대한 진솔한 생각을 담아내, 일기 언저리에 한번 닿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려 향영 60기 김학권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를 휴학하고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학년을 수료한 시점이었어서, 뭐어 나름 특이한 시점인 것 같기도 하네요. 학교를 2년 동안 열심히 다니며 향영 활동도 즐겁게 해서인지 일단 휴학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도 그냥 쉬는 건 양심에 찔리더랍니다(구체적으로는 동기들보다 나이도 많은데 부모님께 손 벌리고 사회 진출 늦춰가며 뒹굴뒹굴하는 제 모습을 상상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돈도 벌고 진로 탐색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며 인턴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그러니 인턴을 하려고 휴학을 했다기보단 휴학을 하려고 인턴을 구했다가 적절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런 안일한 마음가짐이 있었음에도 제가 인턴으로 취직해 즐겁게 일하고 있는 건 큰 행운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를 도와주셨던, 지금도 도와주시는 향영 선배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1. 의무와 권리 학생은 학교에 돈을 내는 고객입니다. 그리고 인턴은 돈을 받는 직원입니다. 고객에게는 등교라는 권리가 있으며(주: 이게 과연 단순한 권리인지는 학계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직원에게는 출근이라는 의무가 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땐 마땅히 제 권리를 행사하거나 행사하지 않고는 했는데, 아무리 전날에 술 먹고 수업을 째던 저라도 인턴을 시작한 후엔 생활 패턴이 정돈되고 무리하게 약속을 잡지 않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직원으로서의 책임감이 한 사람의 생활 리듬을 고쳐놓았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노동의 참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에 깔려 지하철을 끼어 타고 가던 출근 첫 주에 들었던 생각입니다. 물론 여전히 출근은 힘듭니다만 월급날이 되면 그 모든 힘들었던 기억을 잊게 됩니다. 은행 알림이 언제 뜰지 기대하는 저를 월급의 원숭이라고 부르셔도 좋습니다. 백수의 왕(사자 아님)보다야 썩 영광스러운 호칭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저 지하철에서 책 읽어요 요즘엔 지하철에서 책을 읽습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하다 고개를 슬쩍 들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을 의외로 자주 보게 되는데, 그거 참 멋있더라고요. 물론 호들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제 취향이 그랬다는 거죠, 뭐. 편도로 한 시간 가까이 걸리니 생각보다 유의미한 독서 시간이 되겠다 싶어서 퇴근길에 학교 도서관을 들렀다 자취방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해 지금은 4권을 읽은 상태인데요, 어찌 된 게 머리에 남은 게 많이 있지는 않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정말 똑똑하고 멋있지만 약간은 사회부적응자 같다던가, 일본 사소설은 약간 우울한 것 같다던가(물론 그저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였다면 전설로 남을 이유가 없었겠지만요), 뭐 이런 파편적인 생각 말이에요. 읽으면서 메모라도 하고 정독을 했어야 했는데 약간은 아쉽습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게 멋있어서” 따라 읽게 된 계기로는 아주 적절한 결괏값이 아닐까 합니다. 밖에서 읽을 때 멋있어 보이는 책이 선정 기준이었기 때문입니다(사실 제 기준엔 모든 책이 어느 정도의 멋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의 흥미가 지배적이긴 했습니다 하하). 어떻게 됐든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만족스러웠으니, 출퇴근길 독서가 나름의 도구적 가치가 있었다고 자평해 봅니다.
3. 자고 일어나니 팝업 스토어의 영업직이 되었다 최근에 울산에 출장을 갔다 온 일이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있는데, 그 제품으로 울산 현대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어요. 팝업 스토어 운영이라는 특이하고 재밌는 경험을 할 기회가 생겨 정말 좋았어서,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근무했던 기억이 납니다. 백화점의 시간은 길었어요. 그리고 그 긴 시간 서 있어야 했습니다. 손님이 오면 직원이 맞이하는 건 당연하니 뭐가 문제냐 하실 수 있지만, 직원이 앉아서 숨어 있고 손님의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 매장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리가 아파도 억지로 일어나 매대를 정리하는 등 관리가 되는 매장이라는 인상을 주어야만 했어요. 이런 점에서 주인 의식에 대한 딜레마를 느끼기도 했는데 만약 내가 아르바이트생이라면 어떤 행동을 하는 게 합리적인가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물론 저는 애사심이 뛰어나고 훌륭한 오너 마인드를 가졌기 때문에 열심히 근무했습니다(주: 선배님들께서 보실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적은 건 절대 아니라고 하네요). 하지만 손님이 흥미롭게 매대를 구경하더라도 그게 실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소수였어요. 재미있게도, 매장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율의 상관 관계는 결코 높지 않았습니다. 저희 제품을 사전에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은 10초 만에 구매 후 매장을 떠나는 반면, 장고의 결과가 “ㄴㄴ 안 삼” 으로 끝나는 경우도 아주 많았어요. 구매를 고민하는 손님과 새로 매장에 방문한 손님이 있을 때 어떤 손님에 저의 영업력을 투자해야 할지는 전적으로 직감(이라고 쓰고 다양한 감각에 기반한 판단이라고 읽겠습니다)에 달렸던 겁니다. 세상 모든 영업직에 존경심을 가지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모든 일은 조금이라도 직접 겪어 봐야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경험입니다.
-side ep. 출장 기간이 약 5일 정도 되었던 바, 입었던 옷을 호텔 내부의 코인세탁소로 가져가 세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세탁기 맞은편의 일회용 세제를 구매하고 나서 세탁기에 세탁물을 넣고 있을 때였습니다. 무릎을 굽혀 시선을 자연스레 아래로 향하니, 그제서야 바닥에 놓여 있던 누군가 쓰고 남은 일회용 세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 이렇게 자세를 낮춰야만 보이는 것이 있었던 겁니다. 항상 낮은 자세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은 순간이었습니다. 돌아나오기 전, 저 또한 남은 세제를 다시 그 남은 세제 옆에 조심스레 세워두었습니다. 비록 저는 이미 세제를 구매한 뒤 알게 되긴 했지만, 제가 느낀 이 따스한 온기를 누군가 느낄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아직 세상은 따듯하니까, 나눔은 전염되는 거니까요 하하.
4. 그리고 세노향 그리고 저 올해도 재학생 세노향을 합니다.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그랬듯이요. 정기 연습이 있는 토요일은 출근을 안 하니 세노향 연습에 참여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올해에도 같이 하는 분들, 이번에 새로 들어오신 분들 모두 환영하고 감사합니다. 재학생 세노향 올해도 잘 이끌어 보겠습니다. 향영 재학생분들은 학년 학번 무관 상시 모집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편하게 연락주세요.
날이 덥습니다. 향영 동문 여러분 모두 얇은 겉옷 하나 챙겨 냉방병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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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비 안내드립니다.
납부방법: 아래 계좌로 월 1만원 자동이체 신청
납부혜택: 애경사 향영기 전달, 부마스데이 회비 혜택 및 향영인이라는 '떳떳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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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는 말씀
여름이 다가옴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패딩과 코트를 입고 만났던 사람들이 어느새 옷이 가벼워짐을 보며 시간의 흐름을 느낍니다.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매달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으나 늘 그렇듯 저희는 선배님들과 후배님들이 ‘향영’이라는 이름 아래 조금 더 가까워지고 함께 숨 쉴 수 있는 순간을 기대하 글을 엮고 있습니다.
기자단은 선후배님들의 관심과 응원을 통해 더욱 성장하며 더 의미있는 소식과 컨텐츠를 즐겁게 고민합니다. 앞으로도 나아가는 향영에 발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자단이길 바라며 이번 월보를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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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향영 기자단원]
하은경 이다예 권현지 김태은 조서진 최민준
[수습 기자단원]
이윤 이은성 이지윤 박윤하 박주은 탁영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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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영Bumaism 이메일 bumaismreporte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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